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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생각보다 움직임이 먼저다

by karmaisreal 2025. 4. 24.

불안의 악순환 끊기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막연한 불안, 이유 없는 초조함, 시작도 못 해본 채 쌓이는 일들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 데이먼 자하리아스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다’는 심리학적 원칙을 바탕으로, 수많은 내담자들의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불안과 마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불안이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불안이 사라져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고, 기분이 나아져야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행동이 먼저이고, 감정은 나중에 따라온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불안을 줄이기 위해 너무 많이 ‘생각만’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명확한 계획, 충분한 준비, 완벽한 컨디션을 기다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들이 떠올랐고, 이제는 5분이라도 손을 먼저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불안을 뿌리째 뽑기보다, 불안한 채로도 행동하는 용기. 그게 진짜 변화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했다.

작은 행동의 힘

책에서는 구체적인 행동 심리학 이론과 함께, ‘작은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큰 결단을 내려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 오히려 무력감과 회피가 커진다는 것이다. 반면 “정리 안 되는 이메일을 3개만 지운다”, “하루에 5분만 운동한다”, “하루 한 줄만 일기를 쓴다” 같은 아주 사소한 행동이 실제로는 뇌와 신체에 ‘나는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자존감 회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작은 행동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한 가지를 쓰고, 그것만은 반드시 실행하는 것. 처음엔 무의미해 보여도, 그 한 가지가 실현되면 ‘나는 해냈다’는 감각이 생기고, 그것이 내일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책은 말한다. “불안은 멈추는 순간 커진다. 움직이는 순간 작아진다.” 이 문장을 계속 곱씹으며, 나도 불안과 싸우기보다, 함께 걷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감정과의 건강한 거리 두기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는 불안을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불안을 ‘함께 살아가는 감정’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우리가 감정에 휘둘리는 이유는 그것을 ‘나 자신’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은 ‘내가 경험하는 현상’일 뿐이며, 나의 본질은 그 감정 위에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즉, 불안은 나를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라, 내 옆에 함께 걷는 동행자일 뿐이다. 이 관점을 바탕으로 저자는 ‘감정 명명하기’, ‘불안한 생각 적어보기’, ‘감정과 거리 두기 명상’ 같은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며, 행동과 감정 사이에 건강한 틈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불안에 지지 않기 위한 새로운 언어를 배웠다. “불안하지만 할 수 있어”, “두렵지만 해볼 거야”라는 문장은 이제 내 일상 속 자가 확언이 되었고,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는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수용하며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간다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책이다. 행동은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내가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깊이 체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