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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너머, 삶을 정돈하는 법

by karmaisreal 2025. 4. 17.

혼돈 속의 성장

《질서 너머》는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이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제시한 '질서의 세계'를 넘어서, '혼돈과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그는 우리가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혼돈 속에서야말로 진짜 성장이 시작된다고 말하며, 질서가 지나치면 독단과 억압이 되고, 혼돈이 지나치면 무기력과 파괴가 되는 이중성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총 12가지 새로운 인생 법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신화, 심리학, 문학, 철학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처음 접할 때는 다소 난해하고 철학적인 문장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읽다 보면 삶의 깊이에 닿는 사유들이 하나씩 마음에 스며든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삶의 불확실성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야 할 동반자'라는 감각을 배웠고, 그것은 이전보다 훨씬 유연하고 단단한 자세로 일상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특히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책임만큼 혼돈에 맞서라”는 메시지는 개인적인 성장의 기준을 다시 세우게 해주었다.

진실과 자기 성찰

조던 피터슨은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진실을 말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진실은 단순히 사실을 말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직시하는 자기 성찰을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하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면서 안락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피터슨은 그런 회피야말로 혼돈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자기 검열 없는 글쓰기',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을 던지기', '감정을 무시하지 말고 해석하기' 등의 실천은 깊은 자기 이해로 가는 도구로 제시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일기 쓰는 습관을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감정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해보려 노력하고 있다. 피터슨은 '정신적 건강이란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나에게 오랫동안 울림을 주었고, 지금도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다시 떠올리게 되는 삶의 기준점이 되었다.

의미 있는 삶을 향한 실천

《질서 너머》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고전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피터슨은 ‘의미’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강조하며,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 아니라,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혼돈과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지만, 그 안에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우리를 삶의 중심으로 이끈다고 주장한다. 그는 "가장 무서운 곳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하며, 우리가 회피하는 영역을 탐색하는 것이 성장의 열쇠라고 말한다. 나에게 이 말은 ‘내가 가장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 사람, 과거를 들여다볼 용기’를 주었고, 실제로 그 과정을 거친 뒤 마음속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단지 이론서가 아니다. 삶이라는 전쟁터에 나가기 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과 준비물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주는 실천형 철학서다. 《질서 너머》는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뒤의 삶에서 진짜 힘을 발휘하는 책이며, 앞으로 인생의 어떤 혼돈을 마주하더라도 그 혼돈 속에 나만의 질서를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지적인 용기의 안내서다.